김영준 청년가치협동조합 회장
상태바
김영준 청년가치협동조합 회장
  • 우연경
  • 승인 2021.03.05 14: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방의 소멸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모든 지역이 지역 쇠락의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열성적으로 지방을 되살리기 위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이 많은 대책과 걱정들 속에, 청년들의 목소리는 얼마나 전해지고 있을까? 지역을 활성화시키고 청년들의 복지를 증진한다는 많은 정책들을 아이러니하게도 청년이 주인공이 아니라 일방적인 대상자에 불과하지 않을까?

반송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청년 가치 협동조합은 이에 대한 한 가지 답을 내놓는다.청년이 주축이 되어 마을 공동체를 형성하고, 마을을 바꾸고, 교류를 이어가려 한다.

상명하달의 지역 청년 정책이 아니라 청년들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마을을 회복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청년이 있는 지역공동체"를 만들고 지켜나가려 하는 김영준 청년 가치 협동조합 회장을 만난다.

김영준 청년가치협동조합 회장. / 사진제공 = 청년가치협동조합
김영준 청년가치협동조합 회장. / 사진제공 = 청년가치협동조합

Q.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청년가치협동조합 '반반'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청년가치협동조합 회장 김영준입니다. 청년가치협동조합은 반송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공동체이며 마을을 변화시키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의 끼와 재능을 바탕으로 재미나고 기발하게 마을을 바꿔가고 있으며, 반반은 청년가치협동조합의 핵심사업인 마을미디어 팀의 이름입니다.


Q.반송 지역에 터 잡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계십니다. 반송의 매력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어요?


반송지역은 정책이주지역입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특징들이 있는데요. 첫째는 골목이 매우 발달해 있습니다. 바둑판처럼 놓인 골목길은 각각 다른 모습의 수백, 수천가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정겹기도 하고 미로같기도 합니다.

둘째, 이 골목길에서는 이웃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문을 열면 바로 이웃집이 마주 보이는 형태이기도 하고, 부산의 다른 도심들과 떨어져 있어 서로간의 만남과 소통이 잦은 동네입니다. 그래서 정이 많은 동네로 소문이 나기도 합니다.

셋째는 마을주민들이 나서 마을을 변화시키는 마을이라는 것입니다. 마을의 문제가 생겼을 때, 너나 할 것 없이 나서며 우리 주변의 일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을 쉽게 마주칠 수 있습니다.


Q.청년협동조합 일을 하면서 인상 깊었던 일, 기억에 남는 일을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반송 주민들의 구성에는 노인 인구가 비중이 높습니다. 그래서 마을에서의 사업이나 구청의 정책도 대부분 노인층에 맞춰져 있습니다. 2015년즘 구청장 동순방의 날이 있었고, 저희도 청년단체로 참여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 반송의 청년들이 필요한데, 구청장께서 생각하는 청년을 위한 구상은 있는지 물어보았을 때, 거기 참여한 많은 참가자들이 박수를 쳐주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그 당시에는 저도 좀 당황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며 왜 그렇게까지 박수를 받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마을에 청년이 너무 필요했는데, 그간 반송에 청년세대로 구성된 단체가 없었고, 청년을 위한 고민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활동에 박차를 가했던 기억이 납니다.


Q.반반미디어를 통해 반송과 청년의 정보를 전달하는 지면을 만들고 계신데, 미디어를 만드신 계기와 포부는 무엇이었나요?


처음 반송에 청년들이 모인 것은 2014년이었습니다. 청년들이 모이니 다양한 것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공예 강연도 열고, 악기 동아리도 만들고, 다른 마을 청년들과의 교류도 하며 서로의 재능과 장점들을 활용하며 활동하였습니다. 그 중 한 청년이 글쓰는 활동을 하고 싶어하였고, 마을의 이야기를 써서 신문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받아 2015년부터 마을신문 활동을 시작되었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우리 주변 청년들과 마을주민들을 주인공으로 만들고, 새로운 사실들을 주민들게 알리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한 청년의 꿈에서 시작한 일들이 지금은 많은 것들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재난 상황에서는 신속한 정보전달, 마을의 문제를 끄집어내고 공론화 시켜 문제해결, 마을 청소년들이 꼭 배워야하는 마을교과서의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2020년에는 지역공동체활성화 우수사례 미디어 부문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앞으로 반송의 모든 이야기는 반반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것이 지금 반반미디어의 포부입니다.


Q.청년들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진행하고 계시는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마을에는 청년뿐만 아니라 청소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 마을의 미래이자 다음을 책임질 학생들과 만나고 함께하는 것은 청년단체로써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저희가 함께 했던 활동중 가장 장기 프로젝트이자 청소년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던 것은 ‘반송여중 안전한 등굣길 만들기 프로젝트’ 였습니다. 반송여자중학교에는 수십년간 인도가 없었고, 최근에는 차량이동이 급증하게 되어 매우 위험하게 등교하였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학생들과 대책위를 꾸려 안전한 인도설치를 위한 활동을 하였습니다. 서명운동, 피케팅, 방송 출연, 단체등교 집회까지... 구청과 부딪치고, 정치인과 싸워가며 학생들과 함께했고, 약 1년 반의 시간이 지나고 학생들은 안전한 인도로 등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마을 알아가기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들에게 반송의 과거와 현재를 알려주고, 지역에 애정을 가질 수 있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마을을 변화시키는 청소년 동아리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난 청소년들은 잠시 신경끄면 청년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예전의 기억들과 함께 마을의 구성원으로써 역할을 하지 않을까요?


Q.지속적인 지역 공동체 활동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첫째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탄탄해지는 것입니다. 함께하는 것이 좋고, 서로에게 힘도 되지만 현실의 벽이 있고, 관계에서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를 함께 극복하고 더 탄탄해져야만 지역 공동체 활동도 이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우리 마을에 대한 애정, 미래에 대한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계속해서 살아갈 마을을 고민하고, 그렇게 만들어나가는 것이 이 활동을 이끌어가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Q.청년 공동체를 기반으로 많은 일을 하고 계십니다. 청년, 특히 지방의 청년들에게 있어 지금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또한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예전에는 ‘함께’라는 것이 큰 가치였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가치의 중심이 모두에서 자기에게로 옮겨간 것이 가장 큰 힘듦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경쟁에서 뒤처지면 살아남기 힘든 사회에서 남보다는 자신이 우선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청년들에게 주변을 둘러볼 여유, 함께하는 것의 즐거움이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모이기 힘들다는 생각이 됩니다. 이러한 문제는 청년들이 뭉치고 힘을 가졌을 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부산의 여러 선한 청년단체들과 함께 이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앞으로 청년가치협동조합이 이루고 싶은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사회와 삶을 잇는 청년, 청년이 있는 지역공동체”를 만들고자 합니다. 취직이 안되고 가난하고 힘든 상황이 청년 개개인의 나태나 잘못이 아니라, 우리 사회구조에서 오는 것임을 알고 이를 청년들과 함께 바꿔가는 공동체가 되고 싶습니다. 현재 150분의 회원이 계신데, 우리의 뜻을 지지해주실 분들을 더 많이 모아 하나의 선한 영향력으로 지역에 전파되면 좋겠습니다.


Q.전하고 싶은 이야기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거쳐 온 청년 여러분,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2021년에는 청년들이 앞장서서 희망을 만들어가는 한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나라의 정책과 복지도, 청년들이 한 목소리를 낼 때 만들어집니다. 청년들에 대한 민심도 이미 기울어 있습니다. 청년의 힘으로 코로나를 극복하는 한 해를 만들어갑시다.
 

마을 청년들과 후원회원들. / 사진제공 = 청년가치협동조합
마을알기 수업중인 반송중 학생들. / 사진제공 = 청년가치협동조합
반반신문 발간물. / 사진제공 = 청년가치협동조합
반송여중 등굣길 대책위 회의. / 사진제공 = 청년가치협동조합
전입청년맞이. / 사진제공 = 청년가치협동조합

judhaku11@gmail.net

우연경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