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류영진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더 낮은 자세로 시민들과 소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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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류영진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더 낮은 자세로 시민들과 소통하겠습니다.”
  • 월간 동서저널
  • 승인 2019.05.1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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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진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류영진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취재진은 3월 8일 퇴임식을 마치고 다음날 부산에서 류영진 전 식약처장을 만나 20개월 간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자리를 떠나는 미련보다 그 간 함께 일한 직원들과 부대 낄 수 없는 게 조금 아쉽고 섭섭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식약처 첫 마약안전 기획관 신설…국민청원 안전검사제

그는 식약처장 재임 때 ‘국민건강 우선’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워 국민들의 ‘청원 채택 추천(클릭)기준수’를 2000건이면 수거해 검사를 하는 국민청원 안전검사제를 시행했다. 국민의 식품이나 제품에 대한 불안감을 검사를 통해 속 시원하게 해소해 주고 있다. 부처별로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정책들을 행안부가 심사해 대통령상을 주는데 이걸 받았다.

국민청원 안전검사제 대상 영유아용 물티슈, 발암물질(벤조피렌) 논란이 일고 있는 각종 한약재를 수거해 오는 6월까지 유해물질을 검사키로 했다.

농약사용관련 모든 농산물(수입포함)을 대상으로 도매시장에서 사전검사해서 통과해야 출하되는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Positive List System)를 올해부터 시행했다. 해썹(HACCP)인증농장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불신을 얻어 올해부터 불시에 점검하고 있다고. 점검에 부적합 되면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적용해 인증취소하고 있다.

“안전을 넘어 안심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힘을 써 식약처 예산도 많이 편성했다. 식약처 사상 첫 마약관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마약안전 기획관’(중앙부처국장. 이사관)을 신설해 4월중 탄생하게 한 주인공이다.

6등급 하락 베트남 의약품 수출 다시 2등급으로 지켜내 

특히 당시 류 처장이 힘을 발휘해 공이 돋보이는 일이 있었다.

그간 베트남에 연간 2400억 원의 의약품을 수출했는데 베트남 정부가 공공의료시설의 의약품 공급 입찰 등급 재조정해 우리나라가 2등급에서 6등급으로 하락해 수출의 70%가 날라 가게 돼 비상이 걸렸다. 식약처 안이나 제약협회 쪽에서도 포기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자 류 처장은 청와대경제수석을 급히 만나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의제로 넣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 총리를 만나면서 반전을 이뤄 냈다. 류 처장의 발 빠른 대응으로 결국 2등급으로 다시 베트남 시장을 지켜냈다.

이로 인해 그동안 2등급 시장에 있던 인도와 중국이 이번에 등급이 떨어져 2등급 시장의 규모가 더 커지게 됐고 우리 제약업체들로선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된 셈이 됐다. 류영진 전 처장이 가장 보람 있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주위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라고 말하지만 정작 자신은 늘 겸손의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이렇듯 국민을 위해 일해 온 류 전 처장은 이미 언론에서 나온 것처럼 내년 4월 총선을 통해 부산과 시민을 위해 더 큰 청사진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조심스레 내비쳤다.

‘언변’ ‘인물’ ‘스킨십’… 리더십과 포용력 갖춘 인물로 평가

류영진 전 처장은 ‘언변’ ‘인물’ ‘스킨십’으로 대변된다. O형의 대표적인 사람이다. 주위에서 리더십과 포용력을 갖춘 인물이라는 전언이다. 잘생긴 외모와 잘 다듬어진 몸매와 옷매무시, 거기에 사람의 마음을 끄는 언변까지 나무랄 데 없는 성격과 인품을 갖췄다는 평을 얻고 있다. 그는 긍정적인 삶의 방식과 소식하며 많이 움직이며 건강을 챙기고 있다.

약사출신인 그는 남성의 경우 20대 후반부터 매년 1%씩 남성호르몬이 줄면 근력량이 준다.

칼로리를 근력(근육)이 제일 많이 소비를 시키는데 근력량이 줄면 칼로리 소비를 못시켜 남는 칼로리가 배로 간다는 것.

그래서 칼로리를 적게 섭취하고 등산, 허벅지 튼튼하게 만드는 운동을 한다든지 해서 근육량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배가 나오는 것은 탄수화물을 과잉섭취하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뚱뚱한 것은 고기 많이 먹어 그런 게 아니라 탄수화물섭취를 많이 먹어서란다. 짜거나 맵게 먹지 말고 저염식을 할 것을 권한다. 라면에 밥을 말아먹는 것에서 밥을 말지 않고 국물도 적게 먹는 것도 방법이라고 귀띔한다. 마인드컨트롤을 위해 체중기를 곁에 두고 매일 체중을 체크하는 것도 한 가지 팁이다. 

그래서 그는  ‘국가의 미래, 어린이 건강’을 미션으로 어릴 때부터 식생활습관이 중요해 전국 219곳에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운영해 국민들의 만족도와 호응을 이끌어 냈다.


검정고시출신 부산대 약대 입학…선배도움으로 약국 개설
약대 한 해 후배 아내 위해 33년간 홀로 계시는 장모 모셔

그는 1959년 경남 통영출신이다. 통영 원평초등학교 5학년 때 마산으로 이사가 무학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마산 중앙중학교를 졸업했다. 초등학교 때는 늘 반장을 했다.

통영수산고 출신인 부친(국가유공자)은 해군서 배를 운전(보급물자수송)했고 공무원 생활을 거쳐 시작한 사업이 어려워지자 류 전 처장은 장남으로서 공부는 해야 했고 그렇게 선택한 것이 고등학교 검정고시였다. 부산대학교 약대(78학번)를 선택했다. 그는 당시 유신독재, 독재타도를 외치는 대열에 참여해야만 했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고 일동제약에 취업해 1년 남짓 일하다가 뜻한바 있어 1984년 선배의 도움으로 첫 약국을 개설하게 됐다. 은행에서 그 당시 1000만원을 자기이름으로 대출받아 주면서 ‘약국하면서 갚으라.’는 선배의 도움을 잊지 않고 지금도 그 선배를 가까이서 모시고 있다.

그해 11월 약대 한 해 후배인 아내와 결혼을 했다. 형제 2명의 장남인 그는 자매 둘의 장녀인 아내를 위해 홀로 계신 장모님과 함께 33년간 한 집에서 모시고 살았다. 음식솜씨 좋은 장모님의 사랑이 크다보니 아내역시 시아버지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으로 딸처럼 살갑게 대한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2017년 3월 10일 대심판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사건 선고 날이 장모님 기일이었다고 그리움을 표했다. “20개월 동안 집사람과 떨어져 있다 보니 체중이 3kg늘었다. 늘 저의 건강을 케어해주고 뒤에서 말없이 챙겨주는 아내가 삶의 원동력”이라며 아내에 대한 사랑의 마음도 전했다. 음악 감상과 피아노를 치는 아내가 좋지만 무섭지는 않다(?)고 웃었다.  

그런 류 전 처장은 19대 대선 하루 전인 2017년 5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26년간 장인을 영감탱이라 하고 집에도 못 오게 한 패륜아 홍준표가 대통령을 해요?’라고 써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기도 하는 과감한 스타일이다.

노무현 변호사를 부산선관위원으로 추천한 일화

정치얘기로 화제를 돌렸다.

류 전 처장은 대학1학년 때는 대학 약대 선배이자 부산대총학생회장출신인 김정수(전 국회의원, 전 보건사회부장관)의 선거운동을 돕기도 했다. 선배는 10대는 무소속으로 나가 낙선하고 11대 민권당으로 당선돼 15대까지 내리 5선을 지냈다.

당시 김정수 장관이 류 전 처장을 신뢰해 ‘마스코트’처럼 데리고 다녔다고.

그는 1987년 제13대 대통령선거(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에서 통일민주당 부산시당 대선선대본부 총무국장(회계책임자)을 맡았다. 

또한 노무현 변호사를 부산선관위원으로 추천한 일화를 소개했다.

노무현 변호사의 사무장을 하던 장원득 씨(처남 약사)를 알고 있어서 그를 통해 김정수 의원과 함께 노무현 변호사를 남포동 서울깎두기에서 만나 식사를 하고 집으로 데려다 줄려고 하니 노 변호사는 재야노동변호사가 당시 고급아파트인 남천비치에 산다는 게 안 맞는다고 말을 할 정도였다고 했다. 노변호사의 성품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고. 결국 노 변호사는 삼자개입으로 기소돼 선관위원 자격이 안 돼 못하고 13대 대선 공정선거감시단(문 대통령 집행위원장)을 만들어 위원장을 했다. 당시 류 전 처장은 삼당합당은 야합이라며 양심을 속이고 정치하고 싶지 않다며 그 길을 포기하고 약사 본업으로 돌아왔다. 

그는 부산시약사회 처음으로 경선 없이 2번이나 단독 출마해 연임할 정도로 주위의 신망이 두텁다.

문재인 대통령 국회의원 출마 때부터 대통령까지 당선 도와

2012년 문재인 후보 사상구 국회의원 출마 때 최인호 의원과 민주당 선대본부장을 하며 도왔다.

제18대 대통령선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부산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하고 난 뒤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두 달에 한 번 산행하는 이루미 산악회를 조직해 19대 대선까지 회장을 하기도 했다.

19대 대선 때는 문재인 후보 특보단장을 맡았다. 대통령당선 이후 2017년 7월부터 1년 8개월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으로 일했다.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대통령에게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살충제 달걀 파동 등으로 정부를 옥죄려 했던 국정감사에서 잘 대처했다고 보고해 대통령의 걱정을 덜어줬다. 

그는 낙하산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일찍 공직을 과감히 마감하고 민생 속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문재인의 운명’이란 책처럼 정치도 운명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그다.

이 책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고 표현할 만큼 신뢰했던 평생의 동지, 문재인의 시각에서 본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증언을 담고 있다.

진단을 해야 처방이 나오는 것처럼 더 낮은 자세로 시민들과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과감 없이 듣고 소통함으로써 부산과 후손들의 미래 먹거리와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진정한 지방자치란 그 지역에서 공부한 인재가 그 지역에서 취업해 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류영진 전 식약처장은 중앙의 경험을 바탕으로 예산확보 경험과 노하우, 정부각료 등 인적네트워크가 강점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그가 그려갈 부산의 미래와 청사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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